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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09 올레 멤버십 혜택 한번 받기 힘드네!
미분류 및 기타2014. 10. 9. 16:50

딱히 내가 KT 고객이라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요새 TV에서 심심치 않게 ‘전무후무 멤버십 시즌2’라는 광고문구로 엄청나게 멤버십 혜택을 홍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KT 고객이라서 행복해야 하나? 흔한 소시민 가장으로서 솔직히 그다지 마음에 와 닿지는 않지만 워낙 요란한 광고 덕에 이번 기회(?)에 뭔가 혜택을 좀 누리고픈 생각이 없지 않게 들지 않겠는가.

혜택이 품질이다.

통화량도 별로 없는 최저 요금제를 쓰는 관계로, KT의 마일리지라는 ‘별’이 쌓여가는 양이 그다지 많지 않겠지만, 사용했던 기간이 꽤 있어서인지 수만 포인트에 달하는 별이 내 명의로 쌓여있다. 이렇게 쌓인 별을 이용해서 할인이라던가 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소리겠지.

별이라는 게 현금과 1:1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이해하고, 과연 이걸로 뭘 할 수 있는지 사전조사를 위해 평소엔 절대 가지 않던 올레 홈피에 비밀번호 찾기까지 해가면서 접속해서 알아보니 결국 제휴사 마케팅이다. 제휴사를 통한 소비행각을 벌일 때 제휴할인이라는 형태로 내 쌓인 별만큼 가격인하를 받는 혜택 위주라는 소리. 실질적으론 평균 10~15% 정도의 할인 혜택이다.

할인 혜택을 내가 받을 수 있는 제휴사는 광고에서 보면 굉장히 많은 것처럼 보였다. 우르르 지나가니 정신이 하나도 없지, 마치 생활 전반에 걸쳐서 엄청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솔직히 하나 둘 따져보면 현실감이 좀 떨어진다.

놀이공원, 외식, 영화감상……. 평일엔 과중한 업무에 야근에 파김치가 되어 집에 와서 쉬기 바쁘고, 모처럼 휴일이면 온 몸이 쑤시고 아파서 어디 나가기보다는 집에서 편히 TV나 보며 쉬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인데, 참 요원하다.

편의점? 한 푼이라도 아끼고자 생필품과 식료품은 대형마트 내지는 재래시장에서 장보기를 하는 게 소시민의 기본인데, 편의점은 원래 좀 비싼 곳 아닌가? 정말 지나가다 급할 때 꼭 필요한 거 최소한으로만 사는 곳이 편의점이라 한 달에 한두 번 갈까 말까고, 게다가 한번 가서 사도 기껏해야 천원 이천 원 수준이지 몇 만 원어치 살 것도 아닌데…….

그 외에도 홈피를 통해 구매할 때 별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을 보면, 차라리 최저가 몰 같은 곳에서 사면 별 할인가 보다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아이고 의미 없다.

그나마도 알차게 써먹을 수 있는 ‘통화료 선납’이라는 서비스가 있었는데, 지난 5월쯤 사라졌다. 아마도 이번에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는 멤버십 제휴를 위해서 희생타가 된 모양인데, 그나마 먹을 수 있던 과자 부스러기를 뺏어가더니 먹지도 못할 그림 속의 케이크를 주셨구려. 무척이나 고맙소이다.ㅠㅠ

오늘 휴일이라 모처럼 가족들과 집밖으로 나온 김에 간만에 제과점에 들러서 이것저것 고르고 계산하려는데 멤버십이 생각나서 핸드폰을 꺼내들고 올레 멤버십 앱을 실행시켰더니 네트워크가 안 된다고 구동을 거부한다. 나 3G 데이터 켰거든? 이거 왜이래……. 계산대 앞에서 한참을 헤매고 있자니 안 그래도 뒤에 손님들이 기다려서인지 쳐다보는 눈길이 매섭다. 결국 뒤편 손님들부터 먼저 계산하시라고 자리 양보하고 옆에 앉아서 낑낑대고 있다가 할 수 없이 식구 폰에서 WiFi 셔틀 설정하고 겨우 접속해서 이천 원 남짓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멤버십 앱 참 멋지구려! -_-

홍보도 시즌 따라서 주제를 바꾸는 건진 모르겠지만, 이번 시즌의 주제가 ‘혜택’이라면,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아니올시다.” 그딴 별 도움도 안 되는 혜택 많이 준다고 생색내지 말고, 그런 혜택 안줘도 좋으니 통화료나 깎아주시죠. 비싼 통신료 거둬서 남는 돈으로 제휴 마케팅 하는 건 왠지 조삼모사가 떠오르니까.

하아……. 이놈의 별, 아까우니 어떻게든 악착같이 소진한 후에 알뜰 폰으로 망명이나 해야겠다.

Posted by next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