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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14 당신의 블로그, 저작권법으로부터 안전하십니까?
미분류 및 기타2014. 10. 14. 05:28

요샌 저작권 무서워서 아무거나 퍼다 나르면 패가망신할 것만 같다. 저작권이 있는 자료의 내용 일부, 이미지나 사진의 조각, 동영상 및 BGM 음원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예전에 몇 년간 즐겁게 개인 홈페이지를 꾸밀 때만 해도 이 정도까지 분위기가 흉흉하진 않았는데, 알면 알수록 더 무서운 게 저작권이다. 산업재산권까지 합쳐서 지식재산권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요새는 여기다가 퍼블리시티권이라는 새로운 용어까지 대두되고 있으니 인터넷에 뭔가 올릴 때에는 절대 허투루 올리면 안 된다.

이 블로그도 제대로 글을 쌓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생각 없이 올려두고 있다 폭탄을 맞는 것 보다는 아무래도 마음이 편한 쪽이 나으니까.

블로그 프로필 사진(이미지)을 설정하는 관리자 기능이 있다. 연예인과 동급으로 잘생긴 외모를 가졌거나, 지나친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경우가 아니기에 도저히 얼굴사진 같은 민망한 설정을 할 수는 없으니, 적당한 이미지를 골라서 갖다 박아뒀는데, 내가 직접 그린 이미지가 아니면 언제 어디에서 뒤통수를 당할지 모르는 일 아닌가? 영 허접스럽긴 하지만 직접 끄적거린 이미지가 마음은 편하다.

내가 사용하는 핸드폰의 기능 중 팁이랍시고 올린 두 개의 글이 있었는데, 설명용 이미지를 해당 핸드폰 매뉴얼 자료에서 발췌해서 편집한 이미지를 사용했다가 부랴부랴 그림판 등을 동원해서 괴발개발 그려서 다시 올렸다. 매뉴얼 앞부분에 저작권 표시가 떡 하니 있었는데, 간과한 게 죄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누군가 올린 게시물을 통해 재미있게 봤던 카툰을 블로그에 게시했었다. 오늘에 와서 다시 주의 깊게 살펴보니 CCL 라이선스, 즉 출처 밝히고 비영리에 변경불가다.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여기다 애드센스라도 하나 붙이면 영리인지 비영리인지 논란거리가 될 소지가 있는데, 분란의 싹은 애초에 뽑아두는 것이 상책. 그 결과로 현재 몇 개 되지도 않는 이 블로그의 포스트 하나가 줄어들었다.

이렇게 힘들게 저작권과의 사투를 벌여서 겨우 논란에서 자유로운 기틀을 잡았으니, 이제 나는 CCL은 달지 않을 거다. 맘대로 퍼가지 마시오! 라고 해 봤자 재미도 없는 텍스트만 가득한 이 내용을 누가 눈독이나 들이겠냐 만, 흥!

며칠 전 지인의 블로그에 오랜만에 놀러 갔는데, 아기자기한 캐릭터 그림과 귀욤귀욤한 테마로 꾸며짐이 강렬한 인상을 줬다. 그래도 저작권과는 절대 트러블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직접 캐릭터를 그리고 테마까지 제작하는 디자이너이기 때문이다. 같은 컴과 출신인데, 부러울 따름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곳 저곳에서 사진과 이미지, 음원과 동영상들을 퍼 나르며 용감하게 광고배너까지 부착한 블로그들을 쉽게 검색해낼 수 있다.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

Posted by next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