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류 및 기타2014. 10. 9. 20:53

단통법 때문에 구석기 유물이라도 애지중지하며 써야 하는 입장이라 우울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아껴가며 잘 써야지.

며칠 계속 켜두면 무슨 이유에선지 메모리 점유율도 높아지고 간혹 전화가 와도 먹통에 가깝게 터치 반응을 하지 않을 때가 있다. PC는 이럴 때 Ctrl-Alt-Del 키를 눌러서 리부팅이라는 걸 하는데, 갤S도 리부팅을 하는 키 조합이라는게 있다.

삼성 갤럭시S의 좌측에는 음량 버튼이 있고, 우측에는 전원버튼이 있다. 폰 좌측의 음량(상;크게)키와 반대편(우측)의 전원 키를 함께 동시에 약 8~10초 정도 누르면 리부팅이 된다.

사실, 체감 키누름 시간은 ‘왜 리부팅 안되지? 내가 엉뚱한 걸 눌렀나?’ 하는 생각을 할 때 정도나 되야 먹히는 느낌이다.

Posted by nextream
미분류 및 기타2014. 10. 9. 16:50

딱히 내가 KT 고객이라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요새 TV에서 심심치 않게 ‘전무후무 멤버십 시즌2’라는 광고문구로 엄청나게 멤버십 혜택을 홍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KT 고객이라서 행복해야 하나? 흔한 소시민 가장으로서 솔직히 그다지 마음에 와 닿지는 않지만 워낙 요란한 광고 덕에 이번 기회(?)에 뭔가 혜택을 좀 누리고픈 생각이 없지 않게 들지 않겠는가.

혜택이 품질이다.

통화량도 별로 없는 최저 요금제를 쓰는 관계로, KT의 마일리지라는 ‘별’이 쌓여가는 양이 그다지 많지 않겠지만, 사용했던 기간이 꽤 있어서인지 수만 포인트에 달하는 별이 내 명의로 쌓여있다. 이렇게 쌓인 별을 이용해서 할인이라던가 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소리겠지.

별이라는 게 현금과 1:1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이해하고, 과연 이걸로 뭘 할 수 있는지 사전조사를 위해 평소엔 절대 가지 않던 올레 홈피에 비밀번호 찾기까지 해가면서 접속해서 알아보니 결국 제휴사 마케팅이다. 제휴사를 통한 소비행각을 벌일 때 제휴할인이라는 형태로 내 쌓인 별만큼 가격인하를 받는 혜택 위주라는 소리. 실질적으론 평균 10~15% 정도의 할인 혜택이다.

할인 혜택을 내가 받을 수 있는 제휴사는 광고에서 보면 굉장히 많은 것처럼 보였다. 우르르 지나가니 정신이 하나도 없지, 마치 생활 전반에 걸쳐서 엄청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솔직히 하나 둘 따져보면 현실감이 좀 떨어진다.

놀이공원, 외식, 영화감상……. 평일엔 과중한 업무에 야근에 파김치가 되어 집에 와서 쉬기 바쁘고, 모처럼 휴일이면 온 몸이 쑤시고 아파서 어디 나가기보다는 집에서 편히 TV나 보며 쉬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인데, 참 요원하다.

편의점? 한 푼이라도 아끼고자 생필품과 식료품은 대형마트 내지는 재래시장에서 장보기를 하는 게 소시민의 기본인데, 편의점은 원래 좀 비싼 곳 아닌가? 정말 지나가다 급할 때 꼭 필요한 거 최소한으로만 사는 곳이 편의점이라 한 달에 한두 번 갈까 말까고, 게다가 한번 가서 사도 기껏해야 천원 이천 원 수준이지 몇 만 원어치 살 것도 아닌데…….

그 외에도 홈피를 통해 구매할 때 별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을 보면, 차라리 최저가 몰 같은 곳에서 사면 별 할인가 보다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아이고 의미 없다.

그나마도 알차게 써먹을 수 있는 ‘통화료 선납’이라는 서비스가 있었는데, 지난 5월쯤 사라졌다. 아마도 이번에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는 멤버십 제휴를 위해서 희생타가 된 모양인데, 그나마 먹을 수 있던 과자 부스러기를 뺏어가더니 먹지도 못할 그림 속의 케이크를 주셨구려. 무척이나 고맙소이다.ㅠㅠ

오늘 휴일이라 모처럼 가족들과 집밖으로 나온 김에 간만에 제과점에 들러서 이것저것 고르고 계산하려는데 멤버십이 생각나서 핸드폰을 꺼내들고 올레 멤버십 앱을 실행시켰더니 네트워크가 안 된다고 구동을 거부한다. 나 3G 데이터 켰거든? 이거 왜이래……. 계산대 앞에서 한참을 헤매고 있자니 안 그래도 뒤에 손님들이 기다려서인지 쳐다보는 눈길이 매섭다. 결국 뒤편 손님들부터 먼저 계산하시라고 자리 양보하고 옆에 앉아서 낑낑대고 있다가 할 수 없이 식구 폰에서 WiFi 셔틀 설정하고 겨우 접속해서 이천 원 남짓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멤버십 앱 참 멋지구려! -_-

홍보도 시즌 따라서 주제를 바꾸는 건진 모르겠지만, 이번 시즌의 주제가 ‘혜택’이라면,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아니올시다.” 그딴 별 도움도 안 되는 혜택 많이 준다고 생색내지 말고, 그런 혜택 안줘도 좋으니 통화료나 깎아주시죠. 비싼 통신료 거둬서 남는 돈으로 제휴 마케팅 하는 건 왠지 조삼모사가 떠오르니까.

하아……. 이놈의 별, 아까우니 어떻게든 악착같이 소진한 후에 알뜰 폰으로 망명이나 해야겠다.

Posted by nextream
IT일반2014. 10. 1. 16:07

어제(2014. 9. 30) 서울 양재동에서 한국 인터넷 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인터넷 이용환경 개선 가이드라인 설명회가 있어서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를 겸해서 출장으로 다녀왔다. 참가비가 따로 없는 행사임에도 경품들이 군침이 흐를 만한 것들이 좀 있어서 은근한 기대감을 떨치기는 힘들었었다.

평소에도 나름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공부하던 분야라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설명회 자체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머리 속에서 다시 정리하고, 흔히 말하는 국내 웹을 선도한다는 업체와 조직들의 생각들과 동향들을 파악하는데 더 의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었다. 물론 몇몇 놓치고 있던 내용이나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것을 확실하게 개념 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된 부분도 있기는 했다.

HTML5 이야기가 워낙 요새 핫 이슈라서 이젠 완전히 HTML5 세상이 되나 싶기도 했지만, 아직 권고안 확정도 되지 않은 상태라는 걸 처음 알게 되고선 살짝 멘붕이 오기도 했다. 너무 분위기에 휩쓸려서 경거망동을 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아야 하니 말이다.

새로운 웹 표준(후보)에 따라서 발 빠르게 대응하는 국내 업체들도 꽤 있다는 것을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홍보 부스들에서도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ActiveX를 대체하는 기술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다들 열심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어느 시점에서나 경제논리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 업계의 본능이기에, 이제 HTML5가 경제논리를 결정하는 요소가 됐구나 감상을 하게 되었다.

다만 조금 답답하게 느꼈던 점은, 그간 수많은 사용자들이 그렇게 울부짖어도 꼼짝도 하지 않던 국내 웹 환경에 영향력이 큰 업계와 조직들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그렇게나 발에 땀이 나도록 뭔가 움직임을 보이려 노력한다는 것이 착잡하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뭔가를 바꾸고 개선하려면 엉뚱한 곳에서 삽질하지 말고 청와대 신문고나 두들기는 것이 더 빠를 지도 모르겠다.

참가자 등록하고 받은 응모번호가 95번이었는데, 96번과 94번이 경품에 당첨되었다. 분해서 잠이 오질 않았다.

Posted by nextream